도쿄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렌조 피아노의 에르메스 건물을 보기 위해 긴자에 간다. 시부야에서 긴자선을 타고 25분 정도 지나 도착한다. 에르메스 건물은 긴자역 사거리에 위치해 있다. 밤에 보면 아마도 더 근사할 것 같은데 아쉽다. 저녁 비행기로 서울에 돌아가야 한다. 대각선으로 큰 건물이 보인다. 극장 간판이 보인다. 토호 시네마와 피카딜리.
건물 입구에 두 개 극장의 티켓 박스가 왼쪽 오르쪽에 각각 위치해 있다. 피카딜리 극장에서 1분 후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가 시작한다. 서울에서 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미처 못봤는데 도쿄에서 보고 가기로 한다. 티켓 박스에서 2만 원에 가까운 표를 끊어 극장으로 올라간다.
멀티플렉스인 토호 시네마와 달리 피카딜리는 로비에 들어서니 오래된 극장 느낌이 물씬하다. 하지만 극장 안에 들어가니 스크린과 사운드가 근사하다. 역시 일본이다. 팝콘을 먹는 사람이 거의 없다. 클래식 콘서트에 온 것처럼 영화 사운드가 없을 때는 잔기침 소리만 들린다. 영화가 끝난 후에는 엔딩 크래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앉아 있다.
시부야에서 아사쿠사까지 연결되는 긴자선은 1927년부터 시작된 일본 최초, 아시아 최초 지하철이라고 한다. 리노베이션으로 안내판도 현대적으로 잘되어 있고 전철 안도 깨끗하고 오래된 느낌이 별로 없다. 노란 색깔과 아담한 크기 때문에 앙증맞고 귀여운 장남감 기차같다. 시부야에 도착한다. 호텔에 들러 공항으로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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