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만의 감성 돋는 일본 영화를 봤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그 동안 일본 영화의 스타일에 많이 익숙해져서 그저 그런 비슷한 느낌을 예상했는데.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조금은 더 섬세하고 힘있는 감성의 떨림이 있다. 사치, 요시노, 치카, 스즈. 받아들이기 힘든 가족사 속에서 꾸밈없는 감정과 솔직함으로 역경을 슬기롭게 이겨낸다. 답도 없고 상황이 앞으로도 쉽지는 안겠지만 4자매는 잘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무심코 지나가는 삶의 단면에서 많은 것을 잔잔하게 이끌어낸다. 가족이란 규정하기 힘든 인간 관계들의 복합체이다. 때로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감정과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족이란, 남녀란, 자매란, 부모자식이란,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란 등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진다.
건어물녀가 잘 어울렸던 아야세 하루까, 책임감 있고 든든한 맏언니역로 나온다. 처음에는 건어물녀가 갑자기 진지해졌다는 느낌이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의 연기에 몰입하게 된다. 아야세 하루카, 이제 나이가 좀 들어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피부가 참 예쁘다.
선과 처음 만난 지도 13년이 됐다. 세월이 많이 흐른 것 같다. 마음이 맞는 친구와 좋은 영화를 같이 볼 수 있다는 것. 앞으로 한 30년은 더 같이 볼 수 있을 것 같다. 헉. 그 때까지 싸우지 않고 둘 다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각본: 고레에다 히로카즈원작: 요시다 아키미 (바닷마을 다이어리)수입/배급: 티캐스트
개봉: 201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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