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베스. 욕망의 덫에 걸려 피흘리는 가련한 인간. 왜 인간의 욕망은 멈추지 않는가? 전차처럼 목표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린다. 맥베스는 물질의 욕망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달려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 영혼을 잠식해가도 욕망은 계속 달려가라고 속삭인다. 그 끝에는 무엇이 있을 줄 짐작은 가지만 애써 외면하면서 속도를 높인다.
맥베스. 유명한 고전의 해석인만큼 지루해지고 비교당하기 쉽다. 하지만 파스빈더의 흡인력있는 연기력과 뛰어난 영상미는 관객들을 집중시키는 힘이 있다. 영화의 마지막은 블레이드 러너의 오마주인가? 룻거 하우거처럼 죽을 때를 알고 순응하는 듯 고개를 숙인다. 비가 내리는 대신 황혼의 안개 속에 먼지 바람이 흩날리고 관객들은 숙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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