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시네마테크 Copenhagen Cinematheque



코펜하겐 여행 3일 째이다. 오늘 저녁. 지아키와 숙소 근처에 위치한 시네마테크에서 영화를 볼 것이다. 7시 반까지 숙소에 가려면 서둘러야 한다. 트램을 타고 콘겐스 니트로브역에서 내린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니하운에 들러 야경을 감상한다. 마지막으로 보는 니하운의 야경이 될 것 같다. 내일이면 코펜하겐을 떠난다.



숙소에 도착하니 지아키는 이미 도착해 기다리고 있다. 지아키는 코펜하겐 카드로 영화를 볼 수 있다. 우리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숙소를 나온다. 그리고 5분 정도 지나 시네마테크에 도착한다. 덴마크 필름 협회는 한 블록을 차지할 정도로 큰 건물이다. 하지만 시네마테크의 상영관은 아담하다. 아무도 안 올 것 같았는데 사람들이 들어온다. 상영관이 순식간에 메워진다. 영화가 시작된다. 자막은 없다.


서튼 위민. 미국의 한 소도시의 네 여자의 이야기. 
세대별 개성있는 여자 배우들이 출연한다. 로라 던, 미셀 윌리암스, 크리스틴 스튜어트, 릴리 글래드스톤. 지아키는 크리스틴 스튜어트 세대, 나는 미셀 윌리암스 세대인 것 같다. 우리와는 전혀 다른 공간 다른 삶의 이야기. 하지만 여자로서의 보편적 삶의 정서에 대한 공감이 느껴진다.

지아키가 지루해할까봐 걱정했는데 영화가 끝나자 흥미로워하는 표정이다. 게다가 엔딩 크레디트를 끝까지 보자고 한다. 아침에 상영 일정을 체크했을 때는 오늘 영화를 볼 수 있을까 의문스러웠다. 서로 바쁜 여행 일정에 코펜하겐에서의 마지막 밤이여서 변수가 예상되었다. 하지만 결국 지아키와 같이 즐겁게 보게 되었다. 끝나고 숙소의 바에서 늦게까지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영화보다는 어디서 누구와 보았는지가 더 기억에 남을 때가 많다. 코펜하겐에서의 겨울밤 지아키와의 밤 영화 나들이.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지아키 고마워. 아이슬란드 여행도 즐겁기를 바래. Viel Spaß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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