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바이 더 씨. 자꾸 눈물이 나서 영화가 끝나고 앤딩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앉아 있어야만 했다. 인생을 살다보면 쉽게 생길 것 같지 않은 일들이 나한테도 문뜩 생길 때가 있다. 통과의례인 건지, 운이 없는 건지, 지은 죄가 많아서인지 알 수 없다. 상실에 대한 슬픔을 추스름과 동시에 처리해야만 하는 현실적인 일들. 마음은 자꾸 힘들어진다. 그리고 모든 것이 정리되면 상실의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가야만 하는 날들이 기다리고 있다.
견딜 수 없는 슬픔을 간직한 채 묵묵히 살아가고 있는 리. 다시 큰 슬픔이 그를 덮쳤지만 그는 조카를 위해 담담하게 견대낸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장례식을 치른 후 그는 보스턴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방이 두 개인 집을 얻는다고 조카한테 말한다. 대학교에 안간다고 시큰둥 관심없어 하는 패트릭. 그래도 보스톤에 오면 들러도 된다고 한다. 사회에서 냉대받고 운명마저 저버린 듯한 삶을 사는 리. 때로는 주먹질에 시비에 보는 사람을 안타깝게도 하지만 마음 속 깊이 가슴 따뜻함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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