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세상의 끝 It's only the end of the world


단지 세상의 끝. 2016년 칸느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 칸에서는 수상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 가족의 전후 사정을 잘 모른채 주인공들이 서로에게 던지는 불편한 대사들의 연속을 클로즈업으로 계속 봐야만 한다. 특히 뱅상 카젤에게 죽빵을 날리고 싶다는 관객평이 생각난다. 동감하지만 뭔가 그럴만한 사정이 있을거라고 믿고 싶다.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남에게는 쉽게 할 수 없는 상처주는 말을 공격적으로 마구 던진다. 단지 세상의 끝. 불편한 영화지만 가족이라는 공동체의 단면을 보여주는 솔직한 영화이다. 분노를 참거나 포장하는 것보다 레아 세이두가 연기한 쉬잔처럼 울부짖으면서 터트리는게 낫다. 앙트완은 여전히 너무 과하다. 하지만 가족 중에는 항상 컨트롤이 안되는 구성원이 한 명은 꼭 있다. 앙트완은 그들을 대표한다.

자신의 죽음을 알리고 마음을 열기 위해 돌아온 루이. 다시 가족을 떠난다. 다시 돌아올까? 대사는 가장 적지만 루이를 연기한 가스파르 울리엘의 표정을 보면서 99분을 버텼다. 젊은 한니발 렉터를 연기할 때보다 표정이 훨씬 섬세해졌다. 왼쪽 뺨의 움푹 패인 흉터가 한니발 라이징에서와 달리 귀엽게 느껴졌다. 아무튼 가족 모임은 3시간이면 충분하다. 

마지막에 나오는 모비의 내추럴 블루스가 인상적이다. 모비의 음악을 정말 오래간만에 듣는다. 노래 가사에 이 영화의 답이 있는지도 모른다. 누가 내 속을 알까? 오직 신만이 아시리라. Oh Lordy, trouble so hard / Oh Lordy, trouble so hard / Don't nobody know my troubles but God / Don't nobody know my troubles but God 




Moby Natural Blues Music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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