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로치 감독의 2016년 작품 나, 다니엘 블레이크
어쩔 수 없는 현실 앞에서 마음앓이를 해야만 하는 사람들. 절망의 끝에는 죽음보다 더한 인간 이하의 삶이 기다리고 있다.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서 훔쳐야 하는 여자의 마음. 자식을 제대로 먹이지도 못하고, 신발 밑창이 떨어져도 새 신을 사 줄 수 없는 엄마의 마음. 자신도 힘든데 그런 사람들을 나름의 방식으로 도와주려 하는 다니엘의 마음. 가슴이 먹먹해진다. 자본이 지배하는 세상에 인간을 위한 자리는 점점 좁아져 간다.
다니엘이 결국 읽을 수 없었던 그의 항소문이다.
나는 의뢰인도 고객도 사용자도 아닙니다. 나는 게으름뱅이도 사기꾼도 거지도 도둑도, 보험번호 숫자도, 화면 속의 점도 아닙니다. 나는 묵묵히 책임을 다해 떳떳하게 살았습니다. 난 굽실대지 않았고 동등한 입장에서 이웃을 도왔습니다. 자선에 기대지 않았습니다. 나는 개가 아닙니다. 나는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나는 나의 권리를 요구합니다. 나는 요구합니다. 당신이 나를 존중해 주기를. 나는 한 명의 시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내 이름은 다니엘 블레이크입니다.
I am not a client a customer not a service user. I am not a shriker a scrounger a beggar not a thief. I am not a national insurance number not a blip on a screen. I paid may dues never a penny short and proud to do so. I don’t tug the forelock but I look my neighbor in the eye. I don’t accept or seek charity. My name is Daniel Blake. I’m a man. I am a woman. I am a human being. Not a dog. As such, I demand my right. I demand you treat me with respect. I, Daniel Blake am a citizen nothing more nothing less. Thank you.
I am not a client a customer not a service user. I am not a shriker a scrounger a beggar not a thief. I am not a national insurance number not a blip on a screen. I paid may dues never a penny short and proud to do so. I don’t tug the forelock but I look my neighbor in the eye. I don’t accept or seek charity. My name is Daniel Blake. I’m a man. I am a woman. I am a human being. Not a dog. As such, I demand my right. I demand you treat me with respect. I, Daniel Blake am a citizen nothing more nothing less. Thank you.
한 인간으로서 존엄을 가지고 자존심을 지키면서 살 수 없다는 것.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영국의 참담한 현실을 보여주지만 남의 나라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체면과 주변의 시선을 중시하는 한국 사회. 당장 굶지 않아도 생활 수준만 내려가도 죽음을 선택하는 사회이다. 머지 않아 우리에게도 푸드 뱅크에 줄을 서는 날이 올 것이다. 부끄러워도 줄을 서야 할지 아니면 자존심을 지키면서 굶어 죽을야 할지 선택해야 할 것이다.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어떤 선택을 해야만 하나? 가슴이 다시 먹먹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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