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곤 쉴레 Egon Shiele Death and the Maiden

Egon Schiele, 1890-1918

명동역 씨네 라이브러리. 크리스마스에 에곤 쉴레를 만나고 싶은 관객들로 객석이 가득하다. 물론 규모가 큰 상영관은 아니다. 에곤 쉴레 욕망이 그린 그림. 그다지 인기가 없는 예술가 전기 영화로는  선전하고 있는 것 같다. 노아 자베드라의 잘생김을 강조한 포스터가 한 몫했을 것이다. 치열한 예술적 고민과 욕망의 강렬함은 그렇게 와닿지 않지만 그의 독특한 표현방식이 어떤 삶의 행태에서 나왔는지 알 수 있다. 특히 20세기 초 독일, 오스트리아 표현주의 사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볼 만한 영화이다.

죽음과 소녀 Tod und Mädchen, 1915

에곤 쉴레의 그림에서 가장 인상깊은 모델은 역시 발리 노이질 Wally Neuzil. 그러나 쉴레는  4년 만에 그녀를 떠나고 중산층 규수인 에디트와 결혼한다. 사랑과 결혼이 별개인 삶은 항상 주변 사람을 다치게 한다. 그는 안락함을 선택했지만 에디트와의 결혼은 삶에도 예술에도 큰 영감을 주진 못한 것 같다. 예술적 욕망의 나약함과 태생적 자기중심적 성향에도 많은 사람들은 불나방처럼 그 중심을 향해 뛰어든다. 쉴레가 피카소처럼 오래 살았다면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었을 것이다. 쉴레는 28살이라는 너무 젊은 나이에 스페인 독감으로 사망한다.


영화를 보고 나오니 거리에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을지로 입구역까지 큰 길가로 돌아서 가야했다. 다행히 날씨는 그다지 춥지 않다. 중앙 우체국 앞 신세계 백화점이 보인다. 올해도 저물어가는구나. Happy Holiday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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