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마더스 Adore


투마더스. 가족영화다. 그런데 평범함을 약간 빗겨나간다. 아슬아슬. 선을 드디어 넘는다. 애정 막장. 그런데 그들을 이해하고 싶고 어쩔 수 없지 않나하고 변명해주고 싶은 이유는 뭘까? 아름답고 투명한 바다 한 가운데. 뜨거운 태양 아래 누워 있는 아름다운 남녀의 한없는 편안함 때문인가? 저렇게 서로 잘 어울리는데 실컷 사랑하라고 해주고 싶다. 불륜도 패륜도 아닌데 세상에 건강한 성인 남녀의 나이 차이가 대수인가?

이 영화의 원제는 Adore 이다. 우리말로 흠모하다. 사모하다. 아주 좋아하다. 사랑하다라는 말보다 이들의 관계에 더 잘 어울리는 말인 것 같다. 서로에 대해 아끼면서 매혹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 결국 돌이킬 수 없음이 다 밝혀졌으니 감정을 통제하지 않고 마음껏 빠져들면 된다. 자연스럽게 사그러들을 수도 아니면 영원한 사랑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테니.

호주의 아름다운 자연, 파도소리가 들리는 바닷가의 집, 서핑을 즐기는 생기 넘치는 젊음. 이 모든 것들을 넘어서는 이 영화의 매혹은 로빈 라이트와 나오미 왓츠의 거부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다. 딱히 동안도 아니고 주름이 적은 것도 아닌 것 같은데, 그녀들에게는 무언가가 있다. 젊은 시절에는 그렇게 주목받을 만한 외모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세월을 잘 다스리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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