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 오브 모나코 Grace of Monaco

CNN에서 영화가 혹평을 받았다는 뉴스를 봤다. 아카데미가 인정한 두 여배우들의 연기와 삶에 대한 열정. 그런 열정들이 스크린 위에서 좀 더 타오르면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어야 했다. 설득력이 부족한 연기, 그런 그녀를 클로즈업하는 카메라의 움직임, 어울리지 않는 단발 머리, 너무 불안정하게 꼿꼿한 자세, 부자연스러운 반항, 외모의 비유사성. 어떤 것도 그레이스 켈리를 연상시키지 않는다. 기대감이 높아서 약간의 실망은 있었지만 걸작이 되고자 했던 범작 정도로 말하고 싶다. 영화 속 가장 기억나는 연기는 레니에 3세의 여동생이 쫓겨나기 전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장면이다. 네가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냐고 하면서 울부짖는 장면. 평생 공주로 살아온 그녀에게는 얼마나 참기 힘든 말이였을까? 나같은 보통 사람에게도 세상에서 제일 듣기 싫은 말이여서 순식간에 공감해 버렸다.

영화는 부티크M Suite에서 봤다. 스크린은 좀 작은 편인데, 자리는 편안했다. 충분히 느긋한 자세로 모나코의 절벽 해안을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영화에는 감동적인 두 장면이 있다. 연기가 아닌 마리아 칼라스의 음악 자체 때문에. 그녀의 음악은 언제나 감동스럽다. Ebben? Ne andrò lontana from La Wally, O mion babbino caro from Gianni Schic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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