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맨. 콜린 퍼스가 게이로 나올 줄. 양복과 뿔테 안경이 저렇게 잘 어울릴 줄. 톰 포드가 감독일 줄. 콜린 퍼스를 유혹하는 청년이 어바웃어보이의 소년일 줄. 그 소년이 자라서 앙골라 셔츠, 흰 바지, 갈색 선글라스가 잘 어울리는 청년으로 변했을 줄. 니콜라스 홀트가 콜린 퍼스를 바라보던 클로즈업 샷은 잊혀지지 않는다. 칙칙한 극장 분위기와 달리 스크린 속의 영상은 충분히 눈을 호사시킬만 했다. 줄리안 무어의 이상한 여자 연기도 한 몫 거들었다.
극장에서 나오니 어둠이 내렸다. 거리는 네온사인으로 눈부시다. 들어갈 때와 달리 발걸음이 가볍다. 춥다. 맛있는 저녁을 사서 호텔로 직행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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