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Clouds of Sils Maria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새 해 첫 번째 영화. 씨네프에서 우연히 보게 되었다. 줄리엣 비노쉬, 클로이 모레츠, 크리스틴 스튜어트. 불협화음을 낼 듯한 세 명의 개성있는 여배우가 은근히 조화를 잘 이루어냈다. 특히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재발견이라고 할까? 패닉룸 이후로 철없고 예쁜 언니로만 등장했던 그녀. 그 동안 인생의 다양한 경험을 축적해서인가? 여배우 마리아 엔더스의 개인비서 발렌틴 역할을 차분하게 해낸다.



이 영화는 배우들의 자연스런 연기와 대사, 넘치지 않는 감정처리가 좋다. 그리고 실즈마리아에서 연극 리허설을 하는 장면, 트래킹 도중에 잠깐 쉬어서 낮잠을 자는 장면 등 잔잔하게 기억에 남는 장면이 많다. 중간에 살짝 지루하다가 집중하다를 반복하기도 했지만 알프스의 산과 계곡 사이에 구름이 떠다니는 장면 만큼은 눈을 뗄 수 없었다. 포토그래퍼의 욕망이 부글거리는 순간이었다. 언젠가 알프스를 다시 한 번 가볼 수 있기를 바라며.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스키니진에 컨버스 그리고 헝클어진 머리를 했을 때 제일 잘 어울린다.


2014. 12. 18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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