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에 신이 산다 Le Tout nouveau testament


신은 대체 누구일까? 우리 아빠. 그러나 우리 아빠는 나쁜 신이다. 세상을 혼돈에 빠뜨리는 것을 즐긴다. 불타는 세상을 보면서 흐뭇해하는 로마의 네로 황제처럼. 그래서 세상을 구하기 위해 오빠가 12사도와 함께 노력했지만 십자가에 못박힌다. 이제 2000년이 지난 지금 나, 에아는 6사도와 함께 새로운 복음서를 쓴다. 현대사회의 외로운 영혼을 구원하기 위한 신복음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것인가? 모든 것을 내려놓는 마지막 순간. 착한 신이 등장한다. 우리 엄마. 무작정 착한 우리 엄마의 순수함은 죽음의 그늘 아래서 세상을 해방시킨다. 이웃집에 신이 산다. 이 영화의 아빠, 엄마, 딸의 배우 캐스팅은 완벽한 것 같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도 적당히 재미있다. 그런데 너무 다이나믹한 전개를 기대하면 지루할 수도 있다.



제목은 항상 영화 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원제와는 완전히 따로 가는 경우가 많다. 특히 프랑스 영화 '사랑하면 그들처럼'이 대표적이다. 원제는 미용사의 남편이다. 영화를 보면 원제와 우리말 제목이 둘 다 이해가 간다. 어쨌튼 원제가 감성적, 문화적으로 낯설 때에는 본질을 반영하는 색다른 제목을 다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이웃집에 신이 산다는 본질을 반영하지는 않지만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에는 충분하다.

언제 죽을지 몰라서 우리의 삶은 불안정하지만 그래서 좀 더 흥미롭고 항상 기대되기도 한다. 그냥 하루 하루 열심히 살고 싶다. 전자 제품 광고 카피가 생각난다. Life is random, Enjoy your uncertain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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