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믿고 보는 배우가 있다. 샬롯 램플링. 그녀가 출연했다고 하면 뻔한 영화는 아닐 것이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그녀는 길게 출연하지 않았지만 역시 임팩트가 있다. 영화를 예매하면서 이 영화가 책으로 이미 유명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화는 분명 책보다는 별로일 것이다. 다행히 책을 읽지 않았다. 그리고 내용조차 몰라서 영화에 집중할 수 있었다.
영화는 서서히 진행되다가 토니의 타자기 소리와 함께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 I'm a great believer in time's revenge ....... 그리고 불길한 예감과 불행한 현실이 교차하면서 이야기의 속내를 드러낸다. 남의 눈에 눈물 흘리게 하면 자기 눈에 피눈물 난다는 말이 생각난다. 하지만 그런 속된 말로 영화 속 현실을 다 표현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지독한 사랑을 품은 청춘에게 연인의 배신만큼 힘든 일은 없을 것이다. 영화 속 설정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현실이다. 편지 속 악담과의 일치는 단지 우연일 것이다. 그래도 길게 살아야하는 인생이다. What goes around comes around 라는 말이 괜히 생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언젠가는 돌아온다.
금요일 밤. 영화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 라이카 지름신이 다시 굼뜰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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